환경 중심 도시계획 vs 경제 중심 도시계획 (지속가능성, 산업성장, 균형개발)

현대 도시계획은 환경과 경제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 중심 도시계획은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반면, 경제 중심 도시계획은 산업 성장과 인프라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둡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두 접근 방식의 특성과 사례를 비교하고, 한국 도시계획에 시사하는 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한 환경 중심 도시계획

환경 중심 도시계획은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생태복원 등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말뫼, 독일 프라이부르크 등 북유럽 도시들입니다.

코펜하겐은 2025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를 달성하기 위해 자전거 인프라 확충, 해상 풍력에너지 도입, 친환경 건축물 규제 강화 등을 추진 중입니다. 도시 전체가 사람 중심 보행 도시로 재편되고 있으며, 모든 공공건물은 에너지 효율 기준을 엄격히 적용받습니다.

프라이부르크는 ‘바우그루펜’이라는 공동체 기반 건축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형 도시 모델을 실현했습니다. 자전거도로 비율이 전체 도로의 30%에 달하며,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공공건물이 주를 이룹니다.

이러한 도시들은 단순히 친환경 설계를 넘어서, 도시 전체를 순환적 생태계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 중심 도시계획의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초기 개발 비용이 크고, 산업 유치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산업 기반 확장에 초점을 둔 경제 중심 도시계획

경제 중심 도시계획은 산업단지 조성, 교통망 확충, 고층개발 등으로 도시의 외형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추구합니다. 대표 도시는 중국 선전, 두바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입니다.

**선전(중국)**은 ‘특구 도시’로 출발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경제 중심 도시 중 하나입니다. 토지 집약적 개발, 대규모 인프라 투자, IT·제조기업 집적지 조성 등을 통해 20년 만에 농촌에서 첨단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도시는 기능별로 계획된 구역으로 나뉘며, 철저한 산업 전략이 도시계획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두바이는 석유 의존 탈피를 위해 관광, 금융, 물류 중심 도시로 재탄생했으며, 초고층 빌딩, 인공섬, 대형 쇼핑몰 등의 개발이 핵심입니다. 이는 경제적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 이미지를 세계적 수준으로 강화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경제 중심 도시는 빠른 도시 성장과 투자 유치를 가능케 하지만, 환경 훼손과 불균형 개발, 저소득층 소외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 요소와의 접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균형개발을 위한 융합 전략

현대 도시계획의 핵심은 환경과 경제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융합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유럽의 일부 도시와 최근의 서울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나타납니다.

암스테르담은 항만·물류 중심 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수변 생태계 복원, 수상 주택 단지 조성, 전기차 전환 정책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이처럼 환경친화적 산업 개발은 새로운 도시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은 도시 내 고밀도 지역에 스마트 인프라를 도입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 전략을 통해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고자 합니다. 녹색교통, 자전거도로,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조성 등이 포함됩니다.

균형개발은 단순한 조화가 아닌, 전략적 설계와 규제, 인센티브 체계를 통한 실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도시의 회복력, 성장성, 삶의 질 모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론: 도시의 미래는 균형에 있다

환경 중심과 경제 중심 도시계획은 각각의 철학과 효과를 지닌 유효한 전략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도시에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우리 도시도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생태계 보전, 경제적 성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다층적 도시계획 철학을 구축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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